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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아니에요, 무서워요" 사망한 러시아 병사 휴대폰서 나온 문자


입력 2022.03.01 00:01 수정 2022.03.01 08: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양측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가운데, 한 러시아 병사가 사망하기 전 보낸 메시지로 추측되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망한 러시아군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문자'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번역기를 통해 내용을 첨부했다는 작성자에 따르면 메시지는 모자간의 대화로, "오랫동안 대답을 안해, 훈련 중이야?"라고 묻는 엄마의 질문에 아들은 "저는 크림에 있지 않아요, 훈련도 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다시 엄마가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저는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이건 전쟁이에요. 무서워요. 우리는 민간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공격하고 있어요.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맞이 할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 차 밑으로 몸을 던져 우리를 지나가지 못하게 했어요. 그들은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불러요. 엄마, 나 정말 힘들어요"라고 아들은 답장을 보냈다.


ⓒ트위터

이 사진의 출처는 러시아 로스토프주에 있는 도시 아조프시에서 관리 중인 트위터로 추정된다. 해당 트위터에는 위의 메시지 사진과 함께 '아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에 연루되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부모들을 향해 '아이들이 항복할 수 있도록 설득하라'는 내용도 함께 적혀있다.


해당 메시지의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 누굴 위한 전쟁이냐" "저 병사 너무 불쌍하다" "훈련인 줄 알고 갔다가 전쟁이라고 하면 누구든 정신 나가겠다" "이게 웬 비극이지" "저 엄마는 문자 받고 어떤 심경일까" "알지도 못하고 끌려가는 청년들 안타깝다" "이게 다 푸틴때문이다" 등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이 '전시 중 핸드폰이 가능한가'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금세 일축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생포된 2002년생 러시아 군인이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알지 못했다. 푸틴에게 속았다"고 털어놓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군 포로 영상에 따르면 또 다른 러시아 병사들도 "군사훈련으로 알고 참여했다"며 "우크라이나 땅인 줄 몰랐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포로로 잡은 러시아군과 그 가족을 연결해주는 핫라인인 '우크라이나에서 살아 돌아오라'(Come Back Alive from Ukraine)를 운영 중이다.


한편 CNN 등 외신도 러시아 군인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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