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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 사태에 러시아행 배 멈췄다…HMM도 극동 서비스 중단


입력 2022.03.03 13:08 수정 2022.03.03 15:4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글로벌 선사 MSC·머스크이어 HMM, 3일부로 극동 3개 항로 예약 서비스 중단

HMM "리스크 최소화 위한 조치…실적에 큰 영향 없을 것"

ⓒHMM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해운사들의 극동 항로 서비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1·2위 해운사가 러시아 항구에서의 해운 서비스를 멈춘 가운데 국적 선사인 HMM도 극동 항로 선적 예약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3일 HMM에 따르면 현재 HMM이 운영 중인 극동 노선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중국~블라디보스톡의 출발·도착 화물 예약 서비스가 이날부로 중단된다. 이에 따라 3개 항로에서 HMM을 통해 오가는 물류도 정지됐다.


HMM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파장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HMM 관계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 항로의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1·2위 선사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는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업무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MSC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발트해와 흑해, 극동 러시아 등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화물 예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사회의 러시아를 향한 금융제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2일(현지시간)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 등을 결제망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극동항로를 끼고 있는 58개 글로벌 선사의 항로는 순차적으로 폐쇄될 것"이라며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제재가 이뤄진다면 선사들의 영업이 쉽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HMM은 극동항로 서비스 중단과 스위프트 결제망 차단 등으로 인해 받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며 유가 변동 등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해운사의 유류비는 전체 매출의 약 10~25%를 차지할 만큼 높다.


HMM 관계자는 "HMM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배가 없고, 러시아 극동 노선은 전체 노선에 비해 비중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운임이 많이 올랐고 영업이익도 좋은 상황"이라며 "유가가 오른다 해도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유황유(벙커C유)를 사용하므로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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