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지난달 시중에 풀린 돈이 33조 가량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올해 1월 이뤄진 LG솔루션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유동성은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조원이 이상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65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3조8000억원(0.9%) 늘었다. 이는 지난 12월 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쉽게 말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22조7000억원, 금전신탁 12조3000억원, 수익증권 11조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2002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4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 35조1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기업은 6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및 대출 증가에도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자금 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협의통화)은 1352조4000억원으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