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대비 R&D 비중 22.4% 달해…"투자 지속 늘릴 것"
태양광 인버터 등 친환경 제품으로 저탄소 ICT 산업 개발 확대
한국 디지털화·탄소중립 지원으로 협력 의지 드러내
미국 정부 제재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연구개발(R&D) 투자와 친환경 솔루션을 돌파구로 내세웠다.
화웨이는 29일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1 연례 보고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사업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6369억 위안(약 122조1319억원), 순이익 1137억 위안(약 21조803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제재 영향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5.9%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7.9%를 기록했으며 경영 현금 흐름은 69.4% 증가했다.
칼 송 사장은 "지난해 통신사 사업은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3000여 개의 5세대 이동통신(5G) 적용 사업을 추진했다"며 "엔터프라이즈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교통, 금융, 에너지 등 11가지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출시하고 탄광, 스마트 도로, 세관, 항만 등 부서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칼 송 사장은 이날 저탄소 및 친환경 경영과 R&D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00개국 이상의 통신 사업자를 지원하고 친환경 사이트 솔루션을 배포해 전 세계 통신 사업자는 약 842억 킬로와트(kWh)의 전력을 절약하고 약 40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앞으로 화웨이는 태양광 인버터, 전기 충전 제품 등 친환경 제품을 통해 저탄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개발을 확대하겠단 목표다. 아울러 다른 산업들의 디지털화와 저탄소화도 지원한다.
회사는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화웨이 R&D 규모는 224억달러로 총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금액과 비중이다.
칼 송 사장은 "앞으로 화웨이는 R&D 투자를 계속 늘려 시스템 엔지니어링 혁신을 강화하며 기초 이론,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등 3가지 분야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서도 이같은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겠단 계획을 밝히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한국의 ICT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5G를 비롯해 광전송, 디지털파워, 지적재산권(IP) 네트워크, 데이터스토리지, 데이터센터 에너지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손루원 CEO는 "화웨이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 방향은 디지털화, 탄소중립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성공적인 디지털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도 형성돼 저탄소, 친환경 개발을 수용하는 국가와 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는 한국 파트너가 수백 곳에 달하며, 직간접적으로 수천개의 일자리 기회를 마련했다"며 "한국 파트너사들과 ‘지속가능한 공동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 화웨이가 추구하는 방향이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