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노사, 26일 0시까지 '합의안 도출 실패'
김동연‧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처우개선 약속'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 조정 시한인 26일 0시까지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서 서울 버스 파업이 가시화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용자 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임금단체협상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지만, 기한인 26일 0시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고한 대로 조정 기간 연장 없이 26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버스 파업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경기도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6개 버스업체 노조는 25일 사측과 벌인 협상에서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 경기도지역버스노조로 구성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는 25일 오후 5시부터 11시 30분께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 대표와 2차 조정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와 사측은 ▲인근 준공영제지역 대비 낮은 임금의 현실화 ▲주 5일제 가능하도록 운전직 인건비 한도 상향 ▲심야 운행수당과 2층 버스 운행수당 신설 등이 오는 9월에 결과가 나올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조정회의장을 직접 찾아 노사교섭위원을 면담하고 버스문제 해결의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노조와 충분히 대화해 조속한 시일 내에 버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 측은 이같은 사측과 정치권의 입장을 전달 받은 뒤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 시내버스 총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을 1일 190회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