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기약 품절 사태
'엔데믹 시대' 사람 간 접촉 늘면서 감기약 수요 꾸준할 전망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으로 감기약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재택치료자 수가 크게 늘고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상비약으로 감기약을 구매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종합감기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코로나 상비약으로 꼽히는 '콜대원 시리즈' 제조사 대원제약은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749억원)에서 36.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도 맥시부펜시럽 등 해열진통제 생산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다. 한미약품은 오미크론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인후염을 치료하는 '목앤스프레이'를 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065억원(추정치)으로 전년 같은 기간(2703억원)에 비해 13.3% 증가할 전망이다.
보령도 가래약 '용각산' 매출이 늘어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보령의 1분기 추정 매출액은 1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9억원)에 비해 1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감기약 '화콜'을 보유한 JW중외제약은 올 1분기 159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인 142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판콜'을 판매하는 동화약품과 종합감기약 '판피린' 시럽형 어린이 해열제 '챔프' 등을 판매하는 동아제약도 감기약을 중심으로 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2~3월부터 현재까지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며 "감기약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확실히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확진자가 줄어들면 감기약 판매량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국내외 연구진이 지난 20일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5월 중에 일일 확진자가 4만 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또 입원 중인 중환자 수도 2주 뒤에는 5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방역 해제로 감기 환자가 늘어나면 감기약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손 씻기 생활화와 거리두기 등으로 감기 환자가 줄었으나 방역 해제로 감기 환자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기약 영업직들 사이에서 매달 말일이 아닌 10일이면 마감을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감기약이 잘 팔리고 있다"며 "감기약은 사람들 간의 접촉이 많아지는 엔데믹 상황에서 오히려 더 잘 팔릴 것으로 보여 한동안 매출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