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규어로스·블루맨 그룹 등 굵직한 팝스타 내한
클래식계도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 등 대규모 내한
지난달 18일부터 정부가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함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도 본격적인 일상복귀가 시작됐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면서 한동안 뜸했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대중음악계다. 다른 분야, 장르에 비해 유독 규제 완화가 더뎠던 터라 해외 아티스트는 물론 국내 아티스트의 대규모 공연도 사실상 전무했던 분야가 대중음악계였다. 때문에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모처럼 대규모 공연이 열리고,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소식도 잇따라 들린다. 이미 유니버설뮤직·워너뮤직·소니뮤직 등 대형 음반 직배사들은 굵직한 팝스타 내한과 프로모션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록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는 8월 19일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주 북미 투어에 이어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 공연은 2013년과 2016년 단독공연, 그리고 2017년 지산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이후 5년 만이다. 시규어 로스의 이번 공연은 2020년 초 코로나10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록 밴드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두 차례나 연기됐던 크리스토퍼(Christopher)의 내한 공연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되며,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의 14년 만에 내한 공연도 6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강남 코엑스 아티움서 열릴 예정이다.
음악 페스티벌에도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는 핑크 스웨츠(Pink Sweat$)를 비롯해 알렉 벤자민(Alec Benjamin), 혼네(HONNE), 문차일드(Moonchild), 피터 신코티(Peter Cincotti), 호세 제임스(José James)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계에도 마찬가지로 해외 프로덕션 팀이 한국을 찾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명반 ‘스릴러’ 발매 40주년을 기념해 그의 노래를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스릴러 라이브’(Thriller Live) 오리지널 팀이 9년 만에 내한한다. 12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영국 어린이 극단 린고씨어터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올 여름 처음 내한 소식을 전했다. 린고씨어터는 두 명의 배우가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뮤지컬 ‘헨젤과 그레텔’(7월7일~8월10)과 극단의 작가이자 예술감독인 배우 패트릭 린치가 선보이는 1인극 ‘장화 신은 고양이’(8월12일~9월18일)를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이 주를 이뤘던 클래식계도 다시 내한 공연을 열면서 관객을 끌어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와 같은 대규모 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독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한국을 찾는 첫 국외 관현악단은 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이끄는 프랑스 국립 메츠(메스) 오케스트라다. 지난달 말부터 공연을 시작해 이달 초까지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한국 관객을 만난다. 또 메츠 오케스트라에 이어 이달 말엔 오스트리아 명문 관현악단인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내한한다. 5월29일 인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부산시민회관(5월31일), 서울예술의전당(6월1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액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이미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매출 회복 시기를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기간 등의 문제로 대부분의 내한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고 계획됐던 공연들도 취소되기 일쑤였다”면서 “당장 완전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간 쌓인 해외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보복심리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