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은 “韓 수출 증가세 약화”…‘금리 인상·전쟁 장기화’ 영향


입력 2022.06.19 12:00 수정 2022.06.17 19:0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원자재 가격 10%↑→5분기 누적 세계교역량 0.58%p↓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속화 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이 최근 세계교역 여건을 점검한 결과 향후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세계교역 여건 개선세가 지연된 영향이다.


지난해 세계교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글로벌 물류지연 등에 따른 공급차질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중심의 양호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0% 내외에서 정체됐던 신흥국 교역비중은 지난해 큰 폭으로 늘면서 42.6%라는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는 서비스교역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품교역은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차질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상품교역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0.2%에서 4분기 2.8%를 나타냈으며 올해 1분기 0.8%로 다시 낮아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 지수 및 상승 파급경로. ⓒ한국은행

서비스교역의 경우 지난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서비스가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 운송 및 여행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등 경기적 요인과 함께 성장과 교역간 연계성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은 향후 교역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밖에 한은이 구조 VAR모형을 통해 충격 반응을 분석한 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2~5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세계 교역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세계교역은 향후 5분기 누적기준 0.58%p 감소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은 향후 5분기 동안 세계교역량을 0.51%p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곡물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향후 세계교역량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조치로 인한 중국의 교역액 감소가 세계 상품교역을 큰 폭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주요국의 금리인상도 가속화되고 있어 시차를 두고 내년까지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세계 교역 둔화흐름은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를 점차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