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가구추계(전국편) 2020~2050년’ 발표
고령가구가 전체의 절반 차지
가구주 중위연령도 60대 중반으로 상승
고령화로 2050년에는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 노인이 2020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미혼 가구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전국편) 2020~2050년’에서 우리나라 가구 구성 변화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우선 장래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가 심화돼 가구주의 나이가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은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았으나 30년 뒤인 2050년에는 70대이상 비중이 40.2%로 가장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에 남자 가구주는 50대가 16.7%로 가장 많고, 여자 가구주도 50대가 6.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50년 남자 가구주는 70대가 12.5%로 가장 많고, 여자 가구주는 80세 이상이 8.8%로 가장 많은 연령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많이 늘어나 2050년엔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가구에서 2050년 1137만5000가구로 2.5배 증가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4%에서 49.8%로 두 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자 가구는 혼자 사는 형태가 가장 많은데, 앞으로도 그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2020년 고령자 가구는 1인(34.9%), 부부(34.7%), 부부+자녀(9.6%) 순으로 많았다. 2050년에도 1인(41.1%), 부부(34.8%), 부부+자녀(7.1%) 순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50년 467만1000가구(41.1%)로, 30년 전인 2020년 161만8000가구(34.9%)의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65세 이상 부부 가구는 2020년 161만가구(34.7%)에서 2050년 395만8000가구(34.8%)로 2.5배 증가할 전망이다.
나이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가구주 중위연령도 30년 사이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으로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가구주의 성별 중위연령은 남성이 52.4세에서 64.8세로, 여성이 53.0세에서 64.9세로 올라갈 전망이다.
여성 가구주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 남자 가구 수는 1400만9000가구(67.6%)로, 672만1000가구인 여자 가구주의 2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2050년에는 미혼 가구가 많아지고 남녀 기대수명 격차에 따른 사별 가구도 증가해 여성 가구주가 937만7000가구(41.0%)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혼하지 않는 세태가 이어지면서 가구주가 결혼한 비율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020년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결혼했다는 의미의 유배우(1258만가구·60.7%), 미혼(407만가구·19.6%), 사별(210만가구·10.1%), 이혼(198만가구·9.6%)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2050년에는 유배우(45.3%), 미혼(29.6%), 이혼(14.0%), 사별(11.1%)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가구주의 경우 미혼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2020년 여성 가구주는 유배우(32.3%), 사별(26.4%) 미혼(24.6%), 이혼(16.6%) 순으로 많았으나 2050년에는 미혼(30.0%), 유배우(29.4%), 사별(20.5%), 이혼(20.1%)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