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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반도체 파고에도…LG·삼성 배터리, 2분기 잘 달렸다


입력 2022.06.28 11:19 수정 2022.06.28 11:2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SDI, 젠5 호조로 4천억 육박…LG엔솔도 3Q 연속 흑자 전망

SK온은 비용 증가로 2천억대 적자 불가피…"하반기 개선 기대"

삼성SDI 기흥사업장ⓒ삼성SDI

국내 배터리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에 따른 완성차업체들의 생산 차질 영향에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온은 비용 증가 여파로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젠5, 원통형 배터리 등의 고른 판매로 배터리 3사 중 올해 2분기 가장 높은 이익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 높다.


지난해 3분기부터 BMW 등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각형 배터리 젠5 판매가 늘어난 데 이어, 리비안 등에 공급중인 원통형 배터리 역시 판매가 뚜렷하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리비안 생산량이 1분기(2533대) 보다 2배 이상 늘어난데다, BMW향 젠5 출하량도 증가해 소형·중대형 배터리 매출액은 각각 1조7000억원, 2조4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조6524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원형전지는 고출력 전동공구, 모빌리티향 판매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향 비중이 약 2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등 중국 봉쇄 영향도 큰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4월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상하이 봉쇄로 삼성SDI 중국법인 영향은 없다"면서 "상하이 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3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6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 봉쇄 조치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지속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에 탑재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3'는 봉쇄가 시작된 3월 말부터 공장을 세웠다가 4월 19일부터 일부 설비를 운영하는 등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업계는 이 기간 생산손실 대수만 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본다.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테슬라 생산차질에 따른 수익성 믹스 악화, 양극재 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2081억원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4월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로부터 받는 원재료는 없다"면서 "이에 따라 직접적 영향이나 제재로 인한 간접적 영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만 생산차질로 이연된 테슬라 물량이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오하이오주에 소재한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공장인 얼티엄셀 1공장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 헝가리 1공장(자료사진)ⓒSK온

SK온은 배터리 판매 증가에도 불구,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선 배터리 사업에서 약 2000~2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SK온은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으로 배터리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곳곳에서 배터리 공장 가동에 돌입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은 "배터리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40% 증가하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영업손익은 2362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메탈 원료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온도 4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음극재, 전해액, 구리, 알루미늄 등 비연동 소재는 인플레이션 하에 배터리 원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종 고객사들의 출하량 부진과 신규설비 비용 발생으로 적자가 나고 있다"며 "SK온의 수익 정상화 시점은 2023년 3분기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SK온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이슈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올 4분기 흑자전환 가이던스는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BEP 전환 목표이나 지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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