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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되는 가전…프리미엄 차별화로 상품 가치 올린다


입력 2022.07.05 06:00 수정 2022.07.04 15:3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삼성·LG전자, 자사 주력 상품 앞세워 각종 전시 이벤트 개최

기술로 예술적인 가치 승화...가전제품 본연의 기능에서 한 단계 업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Neo QLED 8K를 통해 8K 화질의 디지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삼성전자


전자업계가 예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의 프리미엄 기능 및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앞세워 상품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인데 이에 따라 요즘 최신 가전 및 전자제품의 트렌드에서 예술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주력 제품에 예술을 접목해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 목적은 뛰어난 화질을 강조하기 위해서지만 더 큰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타사 제품들과의 차별을 꾀하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 70개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Neo QLED 8K' 제품들로 디지털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초고화질 화면으로 유명 작가 15인이 출품한 18점의 작품을 담았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마케팅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TV가전을 앞세워 예술 작품과 접목시키는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4월엔 코엑스에서 국내 미술 및 아트계를 대표하는 작가 22인이 출품한 28개의 작품을 'Neo QLED 8K'로 선보이는 전시회를 개최했고 비슷한 시기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의 대표 작품 20점을 '더프레임'TV로 공개했다.


더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 화면에 띄워 마치 그림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TV로 출시된 제품이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에만 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예술과 접목시키는 가전은 꼭 TV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삼성은 지난달 미국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프로바와 함께 디자인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린 YCC 파티에서 파티에 참석자들이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 9대로 홀로그램을 구현한 대형 포토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는 주로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외 예술 작가들과 협업하며 다수의 전시회에 참가하는 방식은 삼성전자와 유사하지만 예술품에 '한정판 카드'를 내세우며 희소성 전략을 활용했다.


지난 5월 LG전자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아트페어에 참가해 NFT 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Kevin McCoy)의 작품 등을 LG올레드 에보로 선보였다. 또 당시 행사에서 서울옥션블루와 협업해 낙찰받은 NFT 작품을 LG 올레드 에보에 담아 낙찰인에게 전하기도 했다.


또한 LG전자는 신진 작가 발굴 및 육성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매년 가을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Emerging Artist)'를 선정하고, 이들이 올레드 TV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LG의 기술력을 활용해 창조를 시도할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전업계에서는 이같은 TV와 미술의 결합 외에도 '공간' 프로모션 진행도 빼놓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고객 경험에 중점을 두면서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7월말까지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 LG 스탠바이미(StanbyME)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LG 스탠바이미 클럽’을 오픈한다. 모델들이 LG 스탠바이미로 라운지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며 인기 OTT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서울 홍대거리에 'LG스탠바이미 클럽'을 열었다. MZ세대로부터 인기가 높은 무선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StanbyME)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성수동에 이어 최근 부산 광안리 해변에 LG올레드TV 체험공간인 '금성오락실'을 연 것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 역시 성수동에 있는 카페 마를리에서 예술 팝업 전시를 진행한다. 8K 화질의 디지털 작품과 원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빔프로젝터, 와인냉장고 등의 가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호텔과 협업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경향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비싸다, 싸다 문제를 떠나 자기 만족이 중요한 세대"라며 "기술로 예술적인 가치를 더욱 승화한다는 것은 가전제품 본연의 기능에 다른 가치를 더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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