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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매각 갈등…카카오 "매각 불가피" vs 노조 "경영진 책임감 부족"


입력 2022.07.18 19:24 수정 2022.07.18 19:24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18일, 카카오 공동체센터·모빌리티 전사 직원과 간담회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서 임직원 75% 매각 반대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카카오가 18일 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려 했지만, 극렬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이날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간담회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가버넌스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해 90분간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김성수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느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매각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매각의 구체적인 아젠다도 공개했다. 배재현 투자가버넌스 총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분인수 의향을 가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고, 다음달에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려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처로 거론되는 곳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배 투자총괄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진행하려는 이유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대해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에 대한 검토도 했었다”며 “카카오라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나가는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라며 설명했다.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배 투자총괄은 “홈플러스의 사례를 주로 보는데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선 수익을 증대화 시키는 사업도 있지만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 사업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야하는데에 인수당사자와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 감축에 대해선 걱정하는건 노파심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지난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 중 하나인 “스마트호출이 성급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공감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네이버나 배달의민족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 만으로 공격을 당한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조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이날 간담회로 문제를 확실히 알게 됐다”며 “카카오는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게 아니고,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진단했다.


이어 서 지회장은 “다른 플랫폼에 문제가 안되고 있다는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며 “대주주를 바꾸는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지난 6일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 바 있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재적 인원의 절반이 넘는 임직원이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또한 전 계열사 임직원 약 1600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향후 ▲카카오 CAC 센터와 협의 ▲모빌리티 단체교섭 진행하며 동시에 대리운전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예정인 25일 MBK반대 집회에 연대하며 이후에도 플랫폼노동자들과 함께 공동실천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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