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비상' 벤투호, 중국전 무실점 가능할까

유럽파 김민재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 이탈

대체 발탁 이재익, 박지수는 중국전 출전 어려울 듯

A매치 경험 없는 조유민, 김주성 활약이 관건

훈련에 임하고 있는 권경원. ⓒ 대한축구협회

동아시안컵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이 수비 불안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일 중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차례로 대결한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벤투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은 2003년 대회 창설 이후 지금까지 총 여덟 번의 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력이 중요한데 이번 대회 벤투호 수비는 악재로 가득하다. 특히 센터백 쪽에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다.

우선 유럽파 김민재가 이번 대회 합류하지 못했고, 당초 대표팀에 선발됐던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위장염 증세로 결국 소집서 제외됐다. 두 선수는 현재 대표팀의 주전 중앙수비 조합이다.

김영권의 대체 선수로 발탁된 이재익(서울이랜드)은 19일 오전 중 일본으로 출국했고, 코로나19에 걸린 이상민(FC서울)을 대체하게 된 박지수는 군인 신분으로 해외여행 허가 절차를 밟느라 20일 오전 출국하게 됐다. 이재익과 박지수의 중국전 출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전에 나설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은 권경원(감바오사카), 김주성(김천상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단 3명뿐이다. 무난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권경원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김주성과 조유민이 경쟁한다.

김주성과 조유민은 모두 A매치 경험이 없다. 일단 2000년생 김주성보다 4살이 많고 먼저 A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던 조유민의 중국전 출격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19경기에 나선 조유민은 대전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또 올 시즌 5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수비 자원이다.

그는 지난달 6월 A매치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첫 부름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4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주력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이탈로 인해 조유민은 중국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유민. ⓒ 대한축구협회

지난 6월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아 챔피언십’에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출전했던 김주성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 경기 상대인 중국의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로 한국(28위)과 차이가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35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20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한국이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빠졌지만 중국도 이번 대회에 U-23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렸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약체 중국과 홍콩을 상대로 무실점 수비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고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한다면 일본과 최종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