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및 정제마진 상승 효과
하반기 글로벌 정기보수 및 난방유 수요 증가로 정유 사업 호조 기대
에쓰오일이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재고평가이익은 전분기 보다 감소했지만 정제마진이 유례없이 급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등으로 정유 사업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2022년 2분기 실적'을 28일 발표하고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70.5% 늘어난 11조442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46.9% 많은 1조142억원이다.
회사측은 "매출액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제마진 강세 확대, 석유화학 흑자전환 및 윤활 이익 개선으로 늘었다"며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및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은 2분기 3579억원(1분기 562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상반기 기준 경유 8400억원, 석유화학 540억원, 윤활기유 720억원이다.
전체 실적을 이끈 정유 부문은 역내 정제마진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제 및 중국의 수출 감소로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포스트 팬데믹 회복세에 따른 견조한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경유, 및 항공유 스프레드는 극도로 타이트한 공급과 낮은 재고 하에서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흑자를 기록했다. 아로마틱은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휘발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아로마틱 반제품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가동 차질 및 정기 보수의 영향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PP와 PO 수요가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해 회복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PP 스프레드는 가동률 감소로 저점을 벗어나면서 반등한 반면 PO 스프레드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다.
윤활 부문은 윤활기유 펀더멘탈이 계절적 호조가 더해진 견조한 수요와 윤활기유 대비 경유 생산량 증가에 따른 타이트한 공급 상황으로 인해 개선됐다. 아울러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후행해 반영되면서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6월을 고점으로 급등한 정제마진이 현재 조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겨울철 난방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평균 배럴당 21달러 수준이던 싱가폴정제 마진이 7월 현재 10.5달러이나 과거 5년간 싱가폴 정제마진 평균이 2.5달러임을 감안하면 현재 마진은 준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가을 정기보수 시즌에 따른 정제설비 가동률 감소로 추가 공급 축소가 예상되며 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동절기 계절적 수요 대비한 재고 비축도 시작돼 정제마진 상방 압력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젤을 중심으로 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디젤 마진은 6월 평균 63달러 기록한 뒤 7월에도 배럴당 30~40달러 기록중이다. 과거 5개년 평균이 12~13달러 감안하면 전례없는 초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 근접할 수록 난방유 수요 늘어나며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러시아 가스 공급 불확실성 속 중간유분 수요가 겨울 앞두고 급증 가능성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산유국 증설 제한, 미국 비축유 방출 종료, 러시아 에너지 운송 제재 등이 맞물려 정유제품 공급이 조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에쓰오일은 "주요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도 제한적이며 미국의 비축유 방출 프로그램이 10월 종료된다. 러시아산 해상 운송에 대한 유럽 전면 제재도 12월 말로 예정돼있다. 연말로 갈수록 원유 공급 문제가 재부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급 흐름을 감안해 에쓰오일은 주요 설비 가동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쓰오일은 5월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한 재무 손실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사고로 인한 공정 가동 중단은 알킬레이션 2기에 국한되며 다른 공정은 정상 가동중"이라며 "재무금액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250만 달러 초과하는 물적 손실과 60일 초과하는 휴지 손실은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뒤 2026년 중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 최종 투자 결정을 목표로 기본설계 마무리 단계"라며 "2026년중 건설을 완료해 석유화학 업황이 업사이클로 전환 예상되는 2026년 하반기 상업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