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예·적금 22조5000억원
지난 6월 시중에 풀린 돈이 12조원 가량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정기 예·적금에 돈을 넣어두는 ‘역 머니무브’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 11일 발표한 ‘6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시중 통화량 평균 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으로, 전월 대비 12조원(0.3%) 늘어난 370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8.8%로, 5월(29조8000억원) 9.3% 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우리나라 M2는 지난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오름세를 이어왔다. 작년 4월 3000조원을 첫 돌파한 후 꾸준히 확대돼 같은 해 12월 36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2월에는 3660조원을 기록했다. 3월(-0.1%) 들어 3년 반 만에 감소로 전환됐지만 4월(0.2%)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정기 예·적금(22조5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와 수시입출식저축성 에금은 각각 10조2000억원, 2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16조9000억원)은 MMF를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14조7000억원)는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등이 지속되며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늘었다.
기타 부문(6조4000억원)의 경우 소상공인 지원 등의 재정자금 유입(지방자치단체)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편 협의통화(M1)는 지난해 동월 대비 7.8% 증가해 2021년 2월(26.0%)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