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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빅픽처' 최태원 '딥체인지' 60년…SK '그린에너지' 혁신 이끌어(종합)


입력 2022.08.30 16:17 수정 2022.08.30 16:1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업가정신학회, SK이노 혁신 성장 포인트 연구 결과 발표

혁신 DNA로 정유기업서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도약

왼쪽 故 최종현 SK 회장 오른쪽 최태원 SK 회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빅픽처(Big Picture)’ 혁신 아래 국내 대표 정유기업으로 성장한 뒤 ‘딥체인지(Deep Change)’ 노력으로 글로벌 그린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픽처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그 성장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체계의 집합을 말하며 딥체인지는 근본적 혁신을 뜻한다.


기업가정신학회는 30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의 성장 역사를 이 같이 짚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강조한 SK이노베이션의 혁신 DNA는 최태원 회장을 거쳐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빅픽처와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내재된 혁신 DNA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인 ‘그린 에너지·소재기업’으로 진화∙발전과 넷제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선대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빅픽처’ 덕분에 국내 정유기업에 불과했던 유공(대한석유공사)이 SK이노베이션이라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1972년 수직계열화 의지 표명, 1974년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천명, 1975년 제2 창업선언, 1982년 종합에너지 기업 천명 등을 예로 들며 이 같은 빅픽처는 즉흥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기업 내외 상황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구성돼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직계열화 1차적 목적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었으나, 당시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중화학 공업에 대한 산업적 전환 분위기에 편승해 석유화학산업으로서의 확장 기회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종합에너지기업 전환이라는 빅픽처가 그려진 후 1985년 울산연구소 설립, 1991년 울산컴플렉스 준공이라는 성과가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은 스스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왔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울산연구소는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고 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업으로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울산 컴플렉스는 선경과 유공을 잇는 수직계열화 완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도 "대부분의 정유업체들이 연구소를 보유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SK는 미래 사회를 미리 호흡하며 첨단신기술을 R&BD(수익창출형 R&D)하는 미션 수행조직으로 연구소를 설립·운영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가정신학회 교수진들이 오전 세션 발표 후 종합 질의 및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SK이노베이션

빅픽처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딥체인지’를 통해 ESG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한 번 더 전환했다.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으로 한∙중 합작회사인 중한석화, 배터리 투자, 윤활기유 사업, 가스∙바이오 등의 성과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SK와 시노펙의 합작회사(중한석화) 설립은 중국 화학산업 육성과 연화일체 등을 완성시켜 나가는 중요한 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표민찬 서울시립대 교수는 "중한석화는 7년간 SK가 진정성을 갖고 뚝심있게 밀어붙인 결과"라며 "SK의 비파괴적 진출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최대 석화 기업인 시노펙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맺음으로써 중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 정부와 갈등 요소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은 가동 첫해부터 이익 달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강조했다.


배터리 투자도 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의 연장선이다. 1982년 ‘종합에너지 기업’을 비전으로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을 친환경 사업으로 선정한 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현재의 글로벌 배터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SK는 1998년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휴대폰, 노트북, PC, 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기술 핵심은 코팅과 조립기술로써 20년간 SK가 비디오테이프 제조를 통해 축적한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옛 대덕기술원)를 방문해 "모든 자동차가 SK 배터리로 달리는 그 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배터리 기술 개발 성과는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60%, 20%, 20%로 배합한 NCM622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이보다 진화한 기술인 NCM811 배터리도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NCM구반반 배터리 개발도 처음으로 성공했다. 배터리 선진 기술 개발에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이는 대규모 글로벌 투자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20GWh(기가와트아워)에서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집중을 위해 지난해 10월 배터리 전문회사인 SK온을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혁신 성장 개요(Overview)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는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탄소에서 그린으로’라는 프레임 아래, 그린 앵커링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중이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밸류크레이션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이 ‘빅픽처’와 ‘딥체인지’라는 대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발전해 왔다는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60년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적 기술 기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가정신학회는 기업가정신의 교육과 산관학 협력, 회원간 활발한 교류 등으로 대한민국을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기업가정신 강국으로 변화·발전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 11월 창건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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