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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동남아 ‘간편결제’ 경쟁 사활…격전지 급부상


입력 2022.09.07 06:00 수정 2022.09.06 15:1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현지법인 인수‧협업…서비스 개발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 경쟁 확대

신용카드 이미지.ⓒ픽사베이

카드사들이 이른바 신남방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증가 등 업황악화가 예상되면서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동남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출해 있는 만큼 국내 카드사들도 이를 발판 삼아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우리‧BC 등 총 다섯 곳이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경제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과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통해 처음으로 신용카드 ‘더 퍼스트’를 출시했으며,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등에서 신용대출, 오토론(자동차 할부대출) 상품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도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싱가포르항공과 손 잡고 국내 첫 외항사 사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공동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이미 2009년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고 2017년 현지 금융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현지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와 BNPL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BC카드 역시 현지 기업 인수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점유율 1위사인 와이어카드 베트남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결제시장 대응을 위해 IT개발사인 크래니움 지분 67%를 인수했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주식 지분 82.03%를 취득했다. 공식 명칭은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로, 우리카드 최초 해외 금융사 인수다.


국민카드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KB FMF)’가 지난 7월 22일 현지에서 1조 루피아(약 88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국민카드는 카카오페이와 동남아 및 해외 동반 진출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동남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특히 많은 인구에 비해 전자결제기반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점이 카드사들이 꼽는 매력 포인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유치와 수익확보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결제시장은 낙후된 금융 인프라 영향으로 신용카드 결제망 구축이 더딘 탓에 카드 결제 방식을 건너뛰고 곧바로 바코드와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2015년 1500억 달러 수준이었던 동남아 간편결제 시장은 2025년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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