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경쟁 치열…OK저축銀 3.3% '최고'
시중은행 예·적금 웃도는 이자율 '주목'
저축은행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자금을 파킹통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파킹통장의 금리가 일반 예·적금 금리 수준인 3%대를 웃돌고 있어 한동안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OK저축은행은 중단기 목돈 예치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파킹통장 겸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약정기간 1년을 채우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중도 해지하더라도 연 3.0%의 금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을 선보인데 이어 추가적으로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등 고객잡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경쟁에 가장 첫 주자로 나선 곳은 페퍼저축은행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일 ‘페퍼스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3.2%로 인상했다. 페퍼스파킹통장의 금액 상한선은 5000만원으로,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연 2.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계가 파킹통장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1%p 이상으로 금리를 크게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의미한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며 경쟁하고 있는 이유는, 파킹통장이 돈을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여윳돈을 고금리에 단기간으로 맡길 곳을 찾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상품의 경우 한도가 1000만원 정도로 낮고 오픈뱅킹 연결같은 여러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어 자산 상황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파킹통장의 단순 인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중후반으로 높아지면서 수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인터넷은행들도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금리 경쟁의 주 배경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파킹통장 금리는 2%를 넘어서며 저축은행을 바짝 쫓고 있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는 연 2.3%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의 경우 2%의 금리를 지급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경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각 사마다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각종 예‧적금 금리는 물론 파킹상품 금리도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