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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노믹스 주목②] 치솟는 물가·추락하는 파운드…S공포 마주한 ‘제2의 대처’


입력 2022.09.22 06:30 수정 2022.09.21 16:18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 물가

‘킹달러’에 밀려 파운드화 가치↓

브렉시트 이후 대외 교역량 급감

고물가·고환율·경기침체 한국과 비슷

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식품 및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런던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가 급등하고 통화가치가 추락하는 상황에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취임한 영국이 과연 어려운 경제 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고환율 상황과 ‘감세’를 중심으로 경제 회복을 도모하는 정책 방향이 우리 정부와 흡사한 만큼 ‘제2의 대처’라 불리는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이러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즈 트러스 총리 취임 상황에 관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파운드화의 약세 ▲치솟는 에너지 비용 ▲노동력 경색 상황 등으로 1979년 첫 여성 총리에 오른 마거릿 대처 이후 가장 두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한 영국 지도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물가, 에너지 요금 상승,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생산성 증가율,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파운드 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증한 공공서비스 부담 등도 신임 총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영국은 역대급 물가 상승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한 8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9% 올랐다. 예측치 10.2%보다 낮고 전월(7월) 10.1%와 비교해도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8월 물가상승 폭이 7월보다 낮다고 해서 고물가 상황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국은 지난해 9월 3.1% 상승 이후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키워왔다. 올해 4월부터는 40년 이래 최고치인 9%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7월에는 10.1% 오르면서 1982년 2월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소매물가지수 상승률은 12.3%로 198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영국 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크게 오른 에너지 가격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8월 물가 상승률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 요금제가 적용되는 10월에는 11%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물가상승 압박 요인에다 정부의 새로운 부양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물가 하락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영국 소비자물가 추이. ⓒ연합뉴스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는 가치가 폭락 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달러 환율(미국 1달러와의 교환 가치)이 전날보다 1% 떨어지면선 1.1351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는 37년 전인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파운드화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무렵에는 2.0달러 가치를 가진 적도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달러가 사실상 외환 시장에서 독주하는 상황이라 파운드 추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경기 하락 추세가 겹치면서 파운드 가치 추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매 매출은 7월에 비해 1.6%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한 0.5% 감소 폭을 웃도는 수준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국 소매 매출은 지난해 여름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영국 현지 전문가들은 소매 매출 감소를 놓고 “경기하강 모멘텀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영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5%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도 급감하고 있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0.1% 줄었다. 영국 중앙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25%로 추산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와 물가 급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국제 상황과 함께 2020년 EU를 탈퇴(브렉시트)한 영향이 크다.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면서 상품 교역 절차는 더 복잡해졌고 관세 부담은 커졌다. 외국인 노동자가 줄면서 인건비는 뛰었다.


이런 상황은 모두 물가를 밀어 올리고 경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렉시트 이후 대외 교역량이 16% 가까이 위축됐다는 사실만 봐도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선진국 가운데 유일한 10%대 물가 상황과 대외 교역 감소,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저하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영국은 신임 총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감세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정부 효율화 등 리즈 트러스 총리 경제정책은 우리 정부 경제 방향과도 닮은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리즈노믹스 주목③] 브렉시트·여왕 서거…위기의 영국, ‘감세’로 돌파구에서 계속됩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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