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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싹 바꾼다”…네이처리퍼블릭, 리브랜딩으로 재도약


입력 2022.10.06 15:40 수정 2022.10.06 16:5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경쟁력 약화

화장품 용기 로고 ‘NR’로 변경…매장도 전면 리뉴얼

美 타임스퀘어 내 매장 오픈도…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명동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전경.ⓒ뉴시스

한때 K뷰티 전성기를 누렸던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이 브랜드의 체질을 확 바꾸는 리브랜딩에 나선다.


화장품 포장부터 용기, 로고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까지 싹 바꾸는 등 전방위적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특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매장을 열며 북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대대적인 브랜드 수술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의 브랜드 경쟁력만으로는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해 국내 화장품 로드숍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6년 사드문제로 촉발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과 헬스&뷰티(H&B)스토어의 급성장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 상태였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20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네이처리퍼블릭은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과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다각화 등을 앞세워 젊은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재정비하겠다는 각오다.


이 일환으로 새로운 용기와 포장재·로고가 적용된 신제품 ‘허브올로지’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허브올로지는 쑥을 핵심 성분으로 사용한 크림 제품으로, 글로벌 모델인 아이돌그룹 NCT127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화장품 용기에는 기존의 영문(NATURE REPUBLIC)으로 이뤄진 로고 대신 앞글자 약자를 딴 ‘NR’을 적용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에 NR 로고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300여개의 매장 역시 자연주의 철학과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돋보이도록 전면 리뉴얼할 복안이다.


일본, 동남아에 이어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과 동남아에서 광고모델 NCT127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사업 부문에서만 2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를 몰아 북미까지 시장 진출을 확대해 브랜드 영향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년 초를 목표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타임스퀘어에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뉴욕 타임스퀘어는 세계적인 관광지 겸 상업지구로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의 번화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간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주요 핵심 상권의 쇼핑몰에 입점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만으로는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품질 높은 제품 라인업 강화와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 등을 내세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의 성장과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한풀 꺾이면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리브랜딩 전략이 성공한다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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