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3분에 화재 인지했다"는 카카오 주장에 정면 반박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SK㈜ C&C(이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SK C&C가 당시 고객사들과의 통화 기록을 공개하며, 오후 4시 3분에 화재를 인지했다는 카카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21일 SK C&C는 화재 당일 카카오 등 고객사와의 통화 내역을 캡쳐해 공개했다. 화재 인지 시점과 전원 차단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 심화를 놓고 SK C&C와 카카오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자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센터 담당자와의 통화기록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35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에서 서버 장애 발생 원인 문의 전화가 걸려와 '화재 경보가 발생해 확인중'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오후 3시 37분 카카오 측에서도 서버 장애 발생 원인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고 담당자가 화재 경보 사실을 전달했다.
SK C&C 측은 이어진 고객사들과의 2차 통화에서 '소방관계자로부터 화재 진압시 물 사용 및 전원 차단 불가피함 설명 듣고 고객사에게 전원 차단에 대해 알리고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순으로 차례로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
이같은 내용을 공개한 SK C&C는 "통화 내용은 전화 앱 자동녹음 기능에 따라 파일이 남아 있다"며 "화재 발생 후 4분만인 15시 23분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에 있는 카카오를 포함한 고객사 직원들에게 화재를 알리며 대피시켰다"고 강조했다.
현재 SK C&C와 카카오의 화재 사실 전달 및 인지와 관련돼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은 "초기에 화재 발생 상황이 빠르게 공유됐다면 추가 피해 방지와 복구 작업이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 주장하는 반면 SK C&C는 "발생 후 곧장 카카오에 알렸다"며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