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후 늦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책임을 많이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피해를 보신 많은 사용자 여러분, 다른 저희 고객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 전체에서는 최대한 잘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예정된 일본과의 포럼은 일본분들도 참석해주시는 포럼이었기 때문에 사정상 제가 미루면 또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으로 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포럼을 빨리 끝내고 참석했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회장은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 이날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이날 오전과 오후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전략을 위한 일본포럼 개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영향 등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봤지만 한마디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며 "최 회장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출석하기를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동행명령 등에 관한 조치를 양당 간사가 오전 중 협의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