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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기소 방해한 중국 스파이 기소


입력 2022.10.25 19:58 수정 2022.10.25 19:5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화웨이 조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

스파이들, 美 당국자에 뇌물 시도

화웨이 수사 관련 정보 수집하려해

'여우사냥'·첩보활동 도운 중국인 무더기 기소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화웨이 기소를 방해하려 시도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사 정보를 빼내고 기소를 방해하려 한 혐의로 중국의 스파이 2명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동부연방지검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법집행당국 요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내부정보를 빼돌려 화웨이 기소를 방해한 혐의로 허거우춘, 왕정이라는 중국 국적자 두 명을 기소했다.


미 정부는 2018년 HSBC 등 은행들에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의 거래에 대해 숨긴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했다. 이어 2020년에는 미국 기업들의 영업비밀을 빼돌리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하려 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과의 사업 사실을 속인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방해하고 그 권리를 보호하는 우리의 사법 체제를 약화하려고 시도한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보여줬다"며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스파이는 2017년부터 스파이 활동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 법집행기관 소속 관계자 한 명을 자신들의 편으로 포섭해왔다. 이들은 이 정부 관계자를 통해 화웨이 수사 관련 증인 정보 및 재판 정보, 향후 적용될 수 있는 혐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파이들은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6만 1000달러(약 8767만원) 상당의 뇌물을 주고 화웨이에 대한 미 법무부의 수사와 형사 기소에 관한 기밀 정보자료를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자료는 가짜였으며 문서를 건넨 정부 관계자는 연방수사국(FBI)의 감독 하에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요원이었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반 체제 인사들을 협박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또 다른 11명도 재판에 넘겼다.


CNN은 중국 정부를 대리해 미국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국 내에서 불법 행동을 시도한 중국인을 검거한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 검찰은 이 '화웨이 스파이 사건' 외에도 다른 두 건의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뉴욕 동부지검은 중국의 반 체제 인사와 범죄 도피자의 본국 송환 계획인 이른바 '여우 사냥 '에 가담한 중국인 7명을 별도로 기소했다. 중국은 2014년 시작한 '여우 사냥' 작전을 통해 중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반 체제 인사들의 본국 송환을 시도해왔다.


뉴저지 연방지검도 미국 거주자들을 상대로 중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할 스파이를 모집한 혐의로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4명 중 3명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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