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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잠 자느라 ‘이태원 참사’ 보고 즉각 못받았다


입력 2022.11.04 14:08 수정 2022.11.04 15:02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휴일 맞아 본가 있는 충북 청주시 방문…오후11시께 잠들어

소방청 대응 2단계 발령 및 尹대통령 첫 지시 당시에도 몰라

상황 보고 직후 서울 출발…5분 뒤 서울경찰청장에게 총력 대응 지시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안전관리 대책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조차 모른 채 잠들면서 보고 전화 및 문자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휴일을 맞아 본가가 있는 충북 청주시를 방문했다.


그는 오후 10시15분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오후 11시께 잠이 들 때까지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 당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선 심정지 환자가 30여명 발생해 소방, 경찰,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던 시간이었다.


이후 윤 청장은 오후 11시32분께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인명 사고 발생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뒤 다시 상황담당관의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


소방청의 대응 2단계(11시13분) 발령, 윤석열 대통령의 첫 지시(11시21분) 등 긴급 조치가 이뤄진 시간에도 잠들어 있었다는 얘기다.


윤 청장이 이태원 참사 보고를 받은 시기는참사 발생 이튿날인 10월30일 오전 0시14분이다. 윤 청장은 상황담당관과 전화통화로 상황을 보고 받은 후 곧바로 서울로 출발했고, 5분 뒤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를 처음 인지한 지 2시간16분 뒤인 10월30일 오전 2시30분에서야 경찰청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문제는 윤 청장이 이태원 참사를 인지하기까지 늦었다는 점이다. 윤 청장이 10월29일 오후 11시32분에 문자메시지로 받을 당시 윤 대통령(오후 11시1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후 11시20분)은 사고를 인지한 상태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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