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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사업비 다시 늘렸다…영업력 강화 '집중'


입력 2022.12.06 10:39 수정 2022.12.06 10:43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2년 연속 감소세 뒤집혀

영업확대로 저성장 타개

ⓒ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신규가입자 모집과 계약 유지에 쓰이는 사업비를 1년 새 2000억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한 대비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서 영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최근 생보업계에 역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반전 카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사업비는 6조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003억원) 증가했다. 사업비는 설계사 수당·판매촉진비·점포운영비·직원급여·수금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비용 규모를 통해 영업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신계약비는 6조215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7% 늘었다. 유지비도 4조677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사업비 지출 현황. ⓒ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주요 생보사들의 사업비 현황을 보면 삼성생명이 1조5242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신계약비는 1.3% 감소했으며 유지비만 2.2% 늘었다.


한화생명은 9168억원의 사업비를 사용했다. 삼성생명과 달리 신계약비를 23.9% 늘리고 유지비를 5.6% 줄이며, 새로운 계약 유치에 더 집중했다.


교보생명은 신계약비와 유지비를 모두 늘렸지만 전체 사업비는 8465억원으로 3대 생보사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적었다.


생보사들의 사업비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왔으나 올해 3분기들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비가 감소했다. 더불어 생보업계에 제판분리 열풍이 불며 이후 관련 비용이 줄었다.


제판분리란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별도의 조직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 등이 본사 전속설계사를 모두 법인대리점 자회사에 배치하며 100% 제판분리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보험사의 장기인 대면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IFRS17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막바지에 다다르며 보다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영업 악화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0.3%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성장이 멈출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 상품들 중 보장성보험을 제외하고는 저축·연금·변액보험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저축 및 투자형 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업계 성장성에 부정적 충격을 줄 것"이라며 "생보산업의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부터 사업비 증가 추세로 돌아선만큼 연말까지 영업력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저성장을 막고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쏟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까지는 업황이 좋지 않아 긴축 기조가 이어졌지만 IFRS17이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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