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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식도 뚫었다”…세계 식품 시장 트렌드 이끄는 ‘K푸드’


입력 2022.12.19 07:28 수정 2022.12.19 07:2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K-푸드, 미국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

한인마트 넘어 월마트·크로거 등 유통

풀무원, B2C 넘어 급식시장 B2B까지 진출

내년도 전망도 밝아…매출 ‘승승장구’ 기대

미국 현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교내식당에서 학생들이 풀무원USA의 식물성 지향 식품을 활용한 점심메뉴로 식사를 하고 있다.ⓒ풀무원

세계 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 시장에서 ‘K푸드’의 기세가 대단하다. 과거 한인 상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제한적 수요와 달리 월마트, 크로거 등 미국 내 주요 유통 채널 대부분에서 ‘코리안 푸드’가 각광을 받으며 ‘K푸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은 국내 식품업체들이 전 세계로 K푸드를 확산하기 위한 전략 국가로 삼고 있는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격전지다. 고유 식문화 색채가 짙지 않아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데다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돼 기업들이 공을 들이는 추세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미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과거 한국 식품은 아시아인이 주로 방문하는 아시안 마켓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갈수록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커지면서 미국 주류 유통사에 입점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돼야 하는 대학 식당 급식 공급 업체에 국내 기업들이 선정될 정도로 주요 식품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기도 했다. 안정적인 수요 보장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에까지 손을 뻗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근 풀무원은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을 시작했다. B2C와 B2B 시장을 동시 공략해 식품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식물성 지향 식품은 이미 비건 소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 식물성 지향 식품 시장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6% 성장(2018~2021년)하며 2021년 기준 74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체육은 74%나 성장하며 식물성 지향 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앞서 풀무원은 미국 두부 시장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두부 제품을 약 1만4000곳의 유통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지 미국인 입맛에 맞는 가공 두부를 개발하고 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두부 시장 1위 75%를 점유하고 있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수요가 꾸준한 대학급식 채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레스토랑 채널을 본격 공략함으로써 B2B 사업의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생산 인프라 확대로 현지 대응력을 높인 두부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아시안누들까지 더해 중장기 미국 사업의 지속 성장 및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인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농심

농심도 성장성이 크게 기대되는 기업이다. 농심은 지난 2017년 미국 월마트 4500여곳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며 미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월마트에 이어 크로거, 샘스클럽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미국 내 주류 유통채널 매출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최근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코스트코, 월마트 채널에서의 성장성은 물론 샘스클럽과 크로거 출고도 늘리고 있다”며 “미국 동부, 서남부쪽으로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고 신라면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비고’ 브랜드를 대표로 하는 CJ제일제당 역시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분기 매출 1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미국에 진출한 지 약 1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조 단위를 넘는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봤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국 매출은 1조7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은 작년 4분기 미국(9500억 원)에서 처음으로 매출 9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3개 분기 만에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었다.


대상은 2019년부터 미국 내 종가김치 수요가 늘어나자 기존의 한인마켓은 물론 주류 유통채널까지 입점을 확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매출액(수출·해외 판매 총합)은 약 4000만달러(518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5% 증가했다.


향후에도 미국 시장에서 K푸드는 날개를 달 것으로 예측된다. 인기 K팝그룹 BTS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오징어게임’ 같은 K콘텐츠의 세계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한식이 노출되는 먹방 등 유튜브 서비스 역시 디지털 실크로드를 타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다만 현지화, 고급화, 차별화는 K푸드 세계화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J푸드(일식)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 세계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그러나 J푸드의 해외 진출 초창기에는 날것을 먹지 않는 서구인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 한계가 있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냉장 유통 기술이 발달하고 저장 기간도 길어지면서 한식의 해외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중심으로 K푸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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