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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긴축 전환에 채권시장 리스크 우려 ‘일파만파’


입력 2022.12.21 12:00 수정 2022.12.21 12:0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루새 14bp 급등

달러 약세 부추겨 장기적으론 긍정적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정부의 시장안정 조치로 채권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드나 했으나 일본은행(BOJ)이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며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국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대두되며 내년 초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4bp(1bp=0.01%) 상승한 3.69%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채권 금리가 약세를 보이며 3.5% 하회를 목전에 뒀으나 상승 압력이 재차 커지는 양상이다.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17bp 오른 3.62%를 기록했다. 이 역시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우려로 불안정하던 채권시장은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안정화 조치에 나서자 충격이 다소 잠잠해지던 분위기였다.


갑작스런 채권금리 상승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기조 전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해 사실상 장기 금리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의 경우 시장 예상대로 -0.1%로 동결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 0.25% 정도’에서 ‘± 0.5% 정도’로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장기 국채 매입 규모도 내년 3월까지 1개월에 7조3000억 엔(약 71조원)에서 9조 엔(약 8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1개월 국고채 3년물 금리 변동 추이. ⓒ금융투자협회

증권업계는 일본의 이같은 금융 정책 변화가 일본의 해외채권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채권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랜 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늘려왔다. 그 결과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만 1조800만달러로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보유량 1위에 해당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로 일본의 미 국채 투자 메리트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해 한국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달러 약세로 원·달러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본의 긴축 강화가 시기 상조로 평가되는 만큼 채권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와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는 것은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 요인이자 강 달러 압력을 덜어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눌려왔던 일본 장기채권이 높아진 물가 수준을 반영해 새로 확장된 금리 상단 하에서 균형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의 긴축 전환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키울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달러 약세를 부추겨 긍정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는 시차를 두고 우호적인 환경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증시는 단기 변동성을 소화하고 만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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