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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株, PF발 리스크에 연말 줄하락…내년 전망도 암울


입력 2022.12.26 16:42 수정 2022.12.26 16:4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KRX 건설지수, 이달 12% 급락세

태영·롯데건설 등 신용전망 조정

제2레고랜드 사태시 도미노 붕괴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말 증시가 ‘사탄랠리(산타랠리 대신 나타난 약세장을 빗댄 표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주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리스크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으로 내년에도 건설주의 투심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한편, 해외수주 등 성과가 갈릴 요소 등을 고려해 종목별 차별화 심화를 예상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이달(12월1일~26일) 들어 11.84%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물론이고 거래소 주가지수(KRX)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업종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시가총액 14조원으로 대장주인 포스코케미칼은 15.56% 폭락했고 삼성엔지니어링(-9.78%)과 현대건설(-14.76%) 등도 부진했다. 시총 규모가 가장 작은 아이에스동서(-14.35%)도 내렸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PF가 줄지어 만기될 예정인 가운데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 중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된 곳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신평사들은 태영건설과 롯데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동부건설은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조정은 해당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평사의 신용도 사후관리는 이론적으로 6개월에서 2년 정도이지만 그간 부정적 전망은 평균 12개월 전후로 등급이 조정돼 왔다.


최근 1개월 ‘KRX 건설지수’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사유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염려스런 부분으로 짚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등급이 낮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현금여력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평가 중인 건설사 20곳을 등급별로 나눠 순차입금 추이를 살펴본 결과, 신용등급 AA 미만인 A등급과 BBB등급 건설사들은 내년에 빚이 현금보다 6조3000억원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신평업계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와 같은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재차 발생할 시 채무 상환 리스크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 중하위 건설사들의채무 상환과 회사채 차환 발행이 난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서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주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환경들을 볼 때 건설업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초점은 운전자본부담 통제를 통해 얼마나 원활한 현금흐름을 시현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건설주의 눈높이를 낯추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환경이 단기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사우디아리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잘살리는 종목의 경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끝도 없이 하락하는 부동산 가격, 청약 미달 현장이 속출하는 분양시장 그리고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매출 등으로 2023년 주택 중심의 건설사는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라며 “업종 투자의견을 긍정(Positive)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체별 해외수주 및 신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시기”라며 “국내 주택시장 하향기에도 실적 방어력을 증명할 경우, 만성적 저평가 해소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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