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평균 1.73%p, 전월비 0.1%p↑
서민금융 제외 NH농협 5대 은행서 1위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도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됐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뺀 국내 17개 은행의 가계 평균 예대금리차는 1.73%(정책서민금융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팔랐던 예금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5%가 넘었으나,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지양하자 12월엔 4%대, 올해들어서는 3%까지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8%에서 6%대로 떨어졌지만 예금금리 하락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계 예대금리차가 0.94%p로 가장 높았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7월 예대금리차를 첫 공시했으나,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자 8월부터 이를 제외해 공개하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이 0.77%p, 하나은행 0.69%p, 신한은행 0.63%p, KB국민은행이 0.61%p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48%p로 가장 컸다. 그 뒤를 케이뱅크(2.47%p)와 카카오뱅크(1.65%p)가 뒤를 이었다.
기업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1.38%p로 1위였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신한은행 1.19%p, NH농협은행 1.15%p, KB국민은행 1.10%p, 하나은행 1.01%p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