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는 상승, 10년9개월來 최고
한은,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권고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계대출금리는 5.60%까지 오르며, 10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2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 은행채 발행 재개에 따른 것이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4.2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0.33%p 하락한 3.97%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연 5.56%로 같은 기간 0.08%p 낮아졌다. 기업대출은 0.11%p 하락한 5.56%로 집계됐다. 각각 대기업 대출(5.32%)이 지난달보다 0.09%, 중소기업 대출(5.76%)이 같은 기간 0.17%p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0.03%p 상승한 5.60%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5.62%)이후 10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주담대 금리가 하락했으나 중·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보증대출(서민금융상품 취급), 일반신용대출의 금리가 오른 까닭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3.2%로 전월 대비 6.4%p 뛰었다.
주담대는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0.11%p 하락한 4.63%로 집계됐다. 2022년 8월(4.35%)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주담대는 11월 4.74%로 8개월만에 하락한 바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0.12%p 오른 7.97% 수준이다. 2012년 4월(8.15%) 이후 10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34%p로 전월 대비 0.01%p 축소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5%p로 같은 기간 0.04%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