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4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1조5000억원 증가하고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추가로 확대됐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4%로 금리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16.3%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16%, 보통주자본비율은 13.25%를 나타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9960억원으로 15.6% 늘었다.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과 보수적인 충당금적립에도 불구하고, 여신성장과 NIM 확대가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5.3% 줄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수수료와 S&T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84.8%나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과 함께 1500억원 대의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성장하며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을 지속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786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조달금리 상승 등에 발목을 잡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여신성장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이익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과거 대비 이익 창출 체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