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에 따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 이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번 SVB 파산으로 위험회피 강화와 외인 자금 유출 영향이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SVB 사태가 국내 은행과는 관련이 없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국내 대응 상황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각국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도 이를 들여다보게 될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워 SVB의 기존 예금을 모두 새 은행으로 이전하고, SVB 보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FDIC 조치에 따라 25만 달러의 예금보험 한도 이내 예금주들은 오는 13일 이후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비보험 예금주들은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액에 대해 FDIC가 지급하는 공채증서를 받아 갈 수 있다.
FDIC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SVB의 총자산은 2090억 달러, 총예금은 1754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