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 세관 자료 인용…중국제 드론 중 절반 DJI제품
26곳 中업체 제조 드론, 수출업체 70곳 통해 러 수출
美의 러 금수조치 위반 해당할 수도…합법 판단 어려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에 침묵해온 중국에서 1200만 달러(약 156억원) 규모의 드론과 부품을 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1년 동안 중국의 26개 업체가 제조한 드론이 수출업체 70곳을 통해 러시아로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로 판매된 중국 드론의 절반 이상이 호버링 쿼드콥터 드론 제조업체인 DJI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DJI 드론은 중개업자를 통한 거래뿐 아니라 DJI의 자회사를 거쳐 직접 러시아에 수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드론 브랜드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중국 드론 제조업체 오텔(Autel)이다.
NYT는 미국 정부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DJI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중요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제지했다. 이에 DJI 등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에 수출한 드론에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사용됐을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러시아 금수조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여기에 NYT는 미 재무부가 2020년 DJI를 제재 명단에 올리며 미국 기업이 허가 없이 DJI에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해당 조치는 DJI의 업계 위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DJI와 여러 소규모 회사의 제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종종 소규모 중개인과 수출업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중국 드론이 미국의 금수조치를 위반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지 합법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될 새로운 드론이 러시아에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며 중러 양국 간의 조용한 협력을 의미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반면 DJI는 지난해 4월16일 이후 러시아에 집적 드론을 판매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회사가 전쟁 시작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의 모든 선적을 중단했으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철저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DJI 대변인은 "여러 전자제품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가전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면 모든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utel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로의 수출판매에 대해 알지 못하며 해당 문제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