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못한 이들은 발걸음 돌려
"복지·취업·채무조정 등 종합지원"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신청 첫날인 27일 현장 창구는 미리 진행된 사전 예약 덕분에 큰 혼잡 없이 상담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 서울프레스센터 6층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미리 유선통화나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고 온 고객 2~3명을 빼고는 대기석이 비어있는 등 한산한 분위기였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받기 어렵지만 급전이 필요한 취약게층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해주는 제도다. 이자 성실 납부 시 추가 대출이 가능하고 연 15.9% 금리를 인하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날 센터는 총 3개 창구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상담을 시작했으며 한 사람당 약 30분 간격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사전에 상담 예약 시간을 정하고 온 이들 순서대로 상담이 진행되면서 사람이 몰리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센터를 찾은 A씨는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와 홍보자료를 보고 예약 후 방문했다"며 "(받은 대출금은) 생활비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창구에서는 약 15명 정도 대출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을 통해 단순 소액생계비대출뿐 아니라 차주 상황에 맞춰 채무조정, 신용회복, 취업연계 등 종합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전지용 서금원 고객지원기획부 팀장은 "고객께 자금 사용 용도를 불어보고 주거비나 의료비의 경우 행복이음 등 복지제도로 연계해드렸다"고 말했다.
센터를 찾은 차주들의 경우 프리랜서, 일용직, 연체자, 불법사금융 피해자 등 다양했다.
대출 상담을 진행한 이혜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대리는 "오늘 하루생각보다 소액생계비가 필요하신 서민분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담 사전 예약이 거의 다 마감된 탓에 예약을 하고 오지 못한 이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서금원 유선전화인 1397이 일주일 째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찾아온 한 어르신도 이 같은 안내를 받고 돌아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소액생계비대출 상담 예약을 받은 결과 예약 가능 인원의 약 98%인 2만5144명이 상담 신청을 마쳤다.
서금원 관계자는 "오늘 예약 없이 현장을 오신 고객에게는 죄송하지만 유선전화, 홈페이지 예약을 하고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