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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위성 싣고 출격하는 '누리호'…한국판 스페이스X 초석 놓나


입력 2023.04.19 15:21 수정 2023.04.19 15:2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3차 발사 앞두고 화약류 조립 등 막바지 작업

내달부턴 로켓·위성 결합 등 발사 준비 본격화

같은 시기 스페이스X의 '스타십' 지구궤도 비행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2단 결합을 마친 누리호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내달 24일 발사를 앞두고 막판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용위성 8기를 탑재한 사실상 첫 실전 발사인 만큼 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을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누리호는 3차 발사를 위한 화약류를 조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사체에는 엔진을 점화하고 파이로 밸브를 구동하기 위해 화약류를 투입하는데 안전과 직결된 작업이라 연구원들이 긴장하는 과정 중 하나다.


1·2차 발사 때와 달리 3차 발사는 실용위성 8기를 탑재한 사실상 첫 실전 발사다. 1차 발사 때는 더미 위성이라고 불리는 위성 모사체가 실렸다. 2차 때는 실제 위성을 일부 싣기도 했지만 역시 무게 실험을 위해 위성 모사체가 들어갔다.


이번 3차 발사에 탑재되는 위성 8기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이 만든 져스텍·루미르·카이로스페이스 위성 3기 등 모두 실용위성으로 채워 의미가 남다르다.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준비는 5월부터 본격화된다. 누리호에 탑재할 위성이 5월 1일과 2일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위성에 문제가 없으면 5월 8일부터 3단 로켓에 8기의 위성을 결합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완성형 독자 기술을 확보한 국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성 제작에서부터 시작해 우주로 위성을 보내는 기술까지 보유한 나라는 전 세계 7~8개 국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 개발를 꾸준히 하면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50년대 미국 역시 국가 주도로 우주시대를 열었지만 이후 민간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발판 삼아 성장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선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 등으로 사람과 화물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약 50m 크기의 우주선이다.


스타십은 이달 17일 시험비행을 예정했으나 로켓 1단계 부스터 가압 벨브가 막혀 발사 직전에 연기했다. 발사 재시도는 48시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스페이스X 측은 밝혔다.


일본 또한 민간 기업이 만든 달 착륙선이 월면 착지를 시도한다.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만든 무인 달 착륙선 '하쿠토-R 미션1'은 오는 25일 달 착륙을 목표로 발사에 나선다.


이번 발사에 성공할 경우 아이스페이스는 민간 기업으로선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또한 일본은 미국과 구소련,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달에 내린 국가가 된다.


한편 누리호 3차 발사의 정확한 시각은 내달 24일 오후 6시 24분 기준 30분 내외다. 기상 악화 등 돌발 변수를 고려한 발사 예비일은 다음달 25일부터 31일까지로 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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