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까지 통화정책 우려 잔존
금리 상승 염두에 둔 투자 전략 고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따른 변동성 회피 심리 확산으로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450~2570으로 제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84포인트(0.27%) 내린 2508.1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9월18~22일) 지수는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매파적 동결에 따른 후폭풍으로 2486.14~2596.55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부담 여파가 이번주 증시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 금리를 현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점도표 상의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5.1%로 6월 4.6%에서 50bp(1bp=0.01%포인트) 상향했다.
SK증권은 연준이 경제 연착륙을 전망하고 또 기대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을 계속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과 연준의 스탠스 하에서는 금리 상방이 열려 있어 주식 시장이 마냥 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11월 FOMC까지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잔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주 미국의 예산안 처리 문제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과 3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 등은 10월 초 중순까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내외적 경제 여건과 별개로 이번주 국내증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 3일만 열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연휴 기간동안 한국은 9월 수출입동향과 8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발표하고 미국에선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주식시장이 4거래일 간 휴장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하에서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조정 구간에 돌입시 가치주 위주의 매수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대체로 가치주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헀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가 동반 강세를 보인 5월을 예외로 두고 7월부터 가치주의 지수대비 상대 강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50선 이하에서 비중확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라며 “9월 수출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상황조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고 있는 반도체·자동차·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