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가 지난 27일 실시된 가운데 선거 운동을 도운 여성 스태프가 짧은 치마를 입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도 제26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사 다부치 마사후미 후보의 여성 스태프 두 명이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표를 호소했다.
지난 23일 '엑스'(X)에는 선거 캠프에서 지급한 형광 점퍼에 흰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홍보 전단을 들고 있는 여성 스태프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치마 길이가 너무 짧아 움직임에 따라 엉덩이 일부가 그대로 노출됐다. 또 다른 여성 스태프 역시 짧은 바지에 망사 스타킹을 착용한 모습이다.
이들의 모습은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기준 해당 게시물은 2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선거 운동원 복장으로는 부적절하다" "엉덩이 보고 투표하라는 것인가" "진지하게 임해라" "남성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 "엉덩이 보고 다부치에게 투표했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다부치가 고의적으로 여성 스태프들에게 짧은 옷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다부치는 본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선거 캠프 측은 "선거 운동 시 녹색 재킷을 입도록 지시했다"며 "다만 하의에 대한 구체적인 복장 규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들이 선택한 의상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여성들에게 의상을 조정해 달라고 서둘러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여성 스태프들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옷차림은 전적으로 본인들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직 성인 영화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성 스태프는 평소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스태프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 망사 스타킹을 신은 것으로 별 의미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다부치는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