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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고 찔러주고' 차두리, 홀로 빛낸 플랜B


입력 2015.01.14 15:40 수정 2015.01.14 15: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공격진 '플랜B' 부진 속 오른쪽 측면 장악

공격 활로 뚫고 남태희에 '택배크로스' 어시스트

[한국-쿠웨이트]차두리가 아니었다면 공격이 더 막혀 승점3도 쉽지 않았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플랜B' 부진 속에 베테랑 차두리(35·FC서울) 경험이 돋보였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서 펼쳐진 쿠웨이트와 '2015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24·레퀴야)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남태희 득점은 선제 결승골이 됐고 차두리는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차두리가 아니었다면 공격이 더 막혀 승점3도 쉽지 않았다. 이날 공격은 실망 그 자체였다. 손흥민(23·레버쿠젠)과 이청용(27·볼턴)의 공백은 너무나 컸다.

쿠웨이트는 측면 수비에 약점이 있다. 호주에 1-4로 대패했을 때도 대부분의 실점이 측면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시작됐다. 손흥민과 이청용을 대신해 나온 김민우(25·사간 도스)와 남태희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했다.

그러나 제대로 쿠웨이트 측면을 공략하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고 전반 30분 이근호(30·엘 자이시)의 슈팅이 첫 번째일 정도로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이근호에게 킬 패스를 준 김민우 위치도 측면이 아닌 중원이었다.

하지만 차두리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상대의 패스를 끊고 김민우에게 패스한 차두리는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쇄도했다.

이어 김민우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그대로 남태희 머리로 향하면서 골문을 열어젖혔다. 차두리도 포효했다.

차두리는 이후에도 오른쪽 측면 돌파로 종종 쿠웨이트 수비를 허물었고, 압박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먼저 끊었다.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활약은 자신보다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대표팀의 '플랜B'는 실망스러웠지만 오른쪽 풀백만큼은 플랜A와 플랜B가 따로 없었다.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와 차두리가 버틴 오른쪽 측면 수비는 슈틸리케에서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는 포지션이 됐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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