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리뷰] '컨택트' 오롯이 춤, 현실 잊게 한 140분


입력 2017.06.15 07:51 수정 2017.06.15 09:29        이한철 기자

노래 없이도 뮤지컬 매력 충분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댄스시어터 '컨택트' 공연 사진. ⓒ 데일리안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컨택트'는 뮤지컬인데 노래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허전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7년 만에 돌아온 댄스시어터 '컨택트'는 기존에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초연에 이어 다시 '컨택트'를 접한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면, 새롭게 만난 관객들에게는 뮤지컬과 무용이 융합된 새로운 장르로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컨택트'는 제목 그대로 접촉, 즉 '소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노래를 부르지 않고 대사가 거의 없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언어인 '몸짓', 다시 말해 춤과 움직임으로 소통을 소재로 하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만큼 배우들의 춤 실력, 연기력이 관건인 작품인데 배우들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김주원을 비롯해 김규리, 노지현, 한선천 등 배우 21명이 선보이는 관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몸짓이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컨택트'는 모두 세가자제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 재즈, 클래식, 록과 스윙 등 여러 가지 장르의 무대로 꾸며진다. 공통점은 모두 만남과 소통을 소재로 하는 일종의 댄스 퍼포먼스 라는 것, 그리고 완벽하게 정리되는 독특한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의 모습을 다채로운 몸의 언어로 보여준다. 특히 판타지적 요소와 독특한 반전으로 마무리 되는 '존 와이드만'의 완성도 높은 극본과 음악, 시각적 쾌락이 충만한 안무와 무대 연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댄스시어터 '컨택트' 공연 사진. ⓒ 오디컴퍼니

관객들은 "너무나 강렬했던 배우들의 눈빛과 움직임", "노란 드레스 여인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다", "오롯이 춤으로만 꾸며진 140분은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든다" 등 21명의 배우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몸짓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에피소드가 더해질수록 점점 더 빠져든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뮤지컬이라지만 화려한 춤으로 무대를 꽉 채워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공연이었다"와 같은 평을 남기며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반겼다.

김규리는 "배우들의 열정과 열기로 이 넓은 무대가 오히려 작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라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소감을 전했다.

발레리나 김주원도 "(발레와) 같은 몸의 언어이지만, 다른 장르(뮤지컬)의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어서 굉장히 의미 있고 소중한 작품"이라며 '컨택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고 있는 토메 코즌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인 수잔 스트로만과 존 와이드만의 말을 빌려 "'컨택트'는 세계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컨택트'는 한때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평단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온 작품이다.

하지만 논쟁은 춤이 없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처럼, 노래가 없다 해서 뮤지컬이라 불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정리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기량이 더해져 폭발하는 듯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컨택트'는 오는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