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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최하위? 외인 투자 누가 잘했나


입력 2017.06.20 09:16 수정 2017.06.21 14: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 외국인 선수 대신 이대호 1명에게만 올인

KIA 등 외국인 선수에 많은 투자한 팀들이 상위권

이대호 1명에만 올인했던 롯데의 전략은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난조다.

사실 롯데는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최근 추세와 정반대 행보를 선택했다. 시즌 초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발표에서 롯데는 레일리, 번즈, 마켈에 202만 50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구단 중 최하위이며 480만 달러를 쓴 한화 이글스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였다. 속사정이 있었다.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에게만 4년간 150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안겨줬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속 터지는 외국인 선수 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켈이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교체됐고, 레일리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 전체가 약속이라도 한 듯 집단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입성하고 있다. 2015년 리그를 초토화 시켰던 에스밀 로저스의 효과는 KIA 헥터, LG 허프 등 특급 선수 연쇄 영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돈을 받고 KBO리그에 발을 디딘 선수들은 ‘먹튀’가 상당했던 과거와 달리 대체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벌써 3년째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으며, MVP도 테임즈, 니퍼트 계보로 이어지고 있다. 즉,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것이 지금의 KBO리그다.

실제로 투자 대비 성과는 많은 돈을 퍼부은 팀에서 좋게 나타난다.

외국인 선수 투자 대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대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 가장 높은 팀은 KIA 타이거즈다. 헥터, 팻 딘, 버나디나 세 선수는 7.22의 WAR를 합작하고 있는데 KIA 입장에서는 1 WAR를 얻기 위해 약 47만 7800 달러를 지급한 셈이다.

KIA는 물론 연봉 지급 상위 5개 팀인 한화, 두산, NC, LG는 WAR 대비 연봉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즉, 많은 돈을 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선수 투자 대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와 달리 하위 5개팀은 돈을 적게 쓴 만큼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특히 넥센과 삼성은 WAR 대비 연봉이 150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투자를 가장 적게 했던 롯데는 아직까지 합산 WAR가 1에도 못 미쳐 가장 비효율적으로 돈을 쓴 팀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롯데가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1 WAR를 얻기 위해서는 548만 9100달러를 써야 한다는 계산까지 나온다.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을 올리는데 가장 확실한 카드였음에도 롯데는 이대호 1명에게만 ‘올인’을 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힘을 쓰지 못하자 팀 성적도 궤를 함께 하며 추락하고 있다. 잘못된 투자 전략의 사례로 남지 않을까 롯데 팬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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