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선발 역할과 입지, 나쁘지 않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첫 연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이 교체됐을 때 다저스가 3-2로 앞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후속 투수 크리스 해처가 곧바로 이어진 6회초 실점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나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상대로 4구째 91.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한 가운데 던지다 홈런을 맞고 말았다.
4회에는 1사 후 트래비스 다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는데 노림수에 당한 장면이었다. 다노는 류현진의 직구를 선택하는 대신 참고 기다리다 6구째 체인지업이 처음으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크게 휘둘러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피홈런을 제외하면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2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환상적인 송구 도움을 받아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잡았고 5회 실점 위기에서도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3경기(선발 12경기)에 나와 3승 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승에 비해 패가 많다는 점이 아쉽지만 2년 공백을 깨고 복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렇다면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류현진의 제 몫을 하고 있을까. 현재 다저스 선발들 중 돋보이는 투수는 역시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 2패 평균자책점 2.61)다.
커쇼를 제외하면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문제다. 물론 다저스는 최근 선발진 재편으로 인해 무려 7명의 투수를 가동,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했다.
그렇다고 아주 부진하지는 않았다. 규정이닝(74이닝)에 근접한 투수들은 류현진을 비롯해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알렉스 우드(7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 브랜든 매카시(6승 3패 평균자책점 2.87), 마에다 겐타(5승 3패 평균자책점 4.70) 등이다.
소화 이닝 부문에서는 커쇼와 매카시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로 많이 던지고 있다. 한 차례 불펜 강등이 있었지만 곧바로 복귀해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결과다.
올 시즌 다저스는 최대 8명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커쇼 다음으로 몸값이 높은 스캇 카즈미어(1600만 달러)는 부상으로 인해 공 한 번 던지지 않고 있으며, 2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리치 힐(1200만 달러)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몸값과 부상 복귀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류현진의 활약상은 크게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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