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롯데 VS. 신세계..500만 초대형 상권 둘러싼 ‘고양 대전’


입력 2017.10.17 06:00 수정 2017.10.17 06:04        최승근 기자

롯데-이케아, 신세계-한샘 전략적 제휴 맺고 경쟁 가세

배후 인구 500만명 규모의 초대형 상권을 둘러싸고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맞붙는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형마트를 대신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대폭 강화한 복합쇼핑몰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곳은 수도권 서북부에 위치한 고양시다. 고양시 삼송‧원흥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핵심 상권인 반경 3㎞ 이내에 180만명,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 30분 내 접근 가능한 지역을 포함하면 총 500만명의 배후인구를 아우르는 초대형 상권으로 꼽힌다.

20~30대 젊은층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가족단위 가구 비중이 높아 소비력이 왕성한 점도 유통업계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눈독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의 매장 간 거리는 약 5㎞로 자동차로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 롯데아울렛 고양점을 오픈한다. 패션 브랜드 중심의 기존 아울렛에 리빙, 식품, 휴게시설 등을 강화한 ‘라이프스타일’형 아울렛으로 꾸며진다. 영업면적은 1만6628㎡(약 5030평)으로,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운영되며 입점 브랜드 수는 총 120여개다. 고양점은 19일 정식 오픈에 앞서 17일과 18일 양일간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 점포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고양점이 오픈하는 19일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이케아도 문을 연다. 롯데아울렛이 이케아와 함께 운영하는 것은 광명에 이어 두 번째다. 광명점은 이케아와 별도의 건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고양점은 이케아와 같은 건물 내에 입점한다.

고양점은 이케아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이케아를 방문한 고객이 유입되는 지상 1층에 ‘리빙 원스톱’ 쇼핑 공간을 구현하고 가전, 가구, 주방, 홈패션 상품군을 한 곳에 모았다.

아울러 바이어들이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해와 판매하는 ‘롯데 탑스’를 선보인다. ‘롯데 탑스’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고양점은 ‘롯데 탑스’ 외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등 스포츠 특화 매장을 비롯해 ABC마트 등의 슈즈 전문관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용찬 롯데아울렛 고양점장은 “30~40대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고양시에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가족과 함께 쇼핑·여가 생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아울렛”이라며 “특히 이케아와 함께 국내 최대 수준의 리빙 쇼핑 타운을 구현해 고양점 일대가 쇼핑 특구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두 달 앞서 지난 8월24일 스타필드 고양의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4400㎡(11만300평), 매장면적 13만5500㎡, 지하 2층~지상 6층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이다. 롯데아울렛과 비교하면 영업면적만 10배 이상 크다.

가족 단위 소비자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쇼핑과 문화, 레저, 힐링, 먹을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 공간으로 꾸민 점이 특징이다.

엔터테인먼트, 식음, 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을 매장 전체면적의 약 30%까지 확대했고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토이킹덤 플레이, 브릭라이브 등 각종 체험시설을 대폭 늘렸다.

롯데가 이케아와 손을 잡았다면 신세계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과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샘은 스타필드 고양점에 3600㎡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기존 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서비스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과 같은 날 문을 여는 이케아 고양점의 총 면적은 5만2199㎡다. 이중 영업면적은 약 3만㎡로 단일 매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롯데 아울렛 고양점과 스타필드 고양이 위치한 삼송‧원흥지구의 경우 앞으로 2만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가구업계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샘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 내 매장은 한샘 디자인 파크라는 콘셉트로, 리모델링 공사부터 부엌, 욕실, 가구, 생활용품까지 집 꾸밈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며 “한샘의 공간설계전문가들이 차별화된 인테리어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은 손쉽게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 스타필드 고양점.ⓒ한샘 한샘 스타필드 고양점.ⓒ한샘

한편 스타필드 고양은 점포 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해 별도로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한 번에 쇼핑을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롯데아울렛은 별도의 마트 기능이 없어 구파발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몰 은평으로 이동해야 롯데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스타필드 고양을 중심으로 롯데아울렛과 롯데몰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지만 각 점포별 기능으로 보면 롯데는 패션과 마트 기능이 분산된 반면 신세계는 하나로 모은 복합쇼핑몰 형태다.

다만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농협 하나로마트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신선식품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농산물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