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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경고③] ‘갭투자 성지’ 상계동, 역전세 위기?…“아직은 관망”


입력 2018.03.16 06:00 수정 2018.03.16 08:29        이정윤 기자

“전셋값 하락했지만 역전세 위기까진 아니야”

1천~2천만원 하락…집주인‧세입자 모두 ‘관망’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9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9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예년에 비해 전세 매물을 내놓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전셋값이 하락해서 역전세다 뭐다 하는데, 사실 전셋값이 애매하게 떨어져서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지금 다 관망 중인 게 맞는 거 같아요. 거래 자체가 별로 없으니깐.” (서울 노원구 상계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

최근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경고의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역전세에 가장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갭투자다. 지난 15일 ‘갭투자의 성지’로 불리는 노원구 상계동을 찾았다.

직접 가본 상계동은 역전세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갑을관계가 뒤바뀐 최근 부동산 시장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다.

물론 떨어진 전셋값에 집주인의 입장이 조금은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세입자들이 갑이 됐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분위기였다.

상계주공아파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열풍이 불었던 갭투자로 전세 물량이 쏟아지자 전셋값이 조정됐다. 이렇게 된 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다는 게 이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들은 전셋값이 소폭 하락하자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계주공아파트 중에서도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갭투자 거래가 유독 많은 9단지 실거래가를 살펴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상계주공9단지 전용면적 41㎡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엔 주로 1억4000만~1억6000만원 대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1억3000만~1억4000만원 대로 소폭 하락했다.

상계주공9단지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지니까 거래가 뚝 끊겼다”며 “이럴 땐 집주인의 경우 세입자가 안 나가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고, 세입자도 애들 학교도 있고 살던 곳에서 계속 살려고 하지 굳이 전셋집을 옮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입자 입장에서 이사비 등 여러 비용적인 측면을 따져봤을 때 1000만~2000만원 떨어진 전세보증금 때문에 집을 옮기는 일이 더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상계주공7단지 인근 R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재건축 연한 도래를 기다려왔던 상계주공 단지들의 기대감이 꺾이긴 했지만, 오는 2023년에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개발이 완성되면 이 일대에 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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