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승우 ‘제로톱’ 가능성, 신태용 사로잡았나


입력 2018.05.15 00:09 수정 2018.05.15 06:56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우디네세와의 경기서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

신태용 감독 '28인 엔트리' 포함시키는 강수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리에A 입성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가 월드컵 엔트리에도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승우는 13일(한국시각)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우디네세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 출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발표된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도 28인 명단에 포함된 이승우다.

무엇보다 늦었지만 소속팀에서의 존재감 발휘가 반갑다. 이승우는 팀이 비록 0-1로 패했지만 1부 리그 첫 선발, 그리고 첫 풀타임의 기회를 잡았다.

활약상은 뛰어났다. 움직임은 번뜩였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기존 포지션인 왼쪽에 치우친 게 아닌 가운데로 이동한 제로톱 역할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베로나 입성 이후 이승우는 지금까지 컵대회 포함 총 세 차례에 걸쳐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첫 번째 경기는 키에보 베로나와의 코파 이탈리아 32강전이었다. 당시 이승우는 팀의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전방보다는 좀 더 아래에서 베사를 받치는 형태로 출전했다. 그리고 밀란과의 대회 16강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팀의 0-3 패배 그리고 후반 시작 후 11분 만에 교체 투입되며 아쉬움을 더했다.

이후 상황은 다소 좋지 못했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고, 23라운드 로마와의 경기에서는 왼쪽 윙어로서 교체 출전했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페키아 감독 눈 밖에 났다.

이러한 이유로 이승우는 24라운드 삼프도리아전부터 31라운드 칼리아리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2라운드 볼로냐전을 통해 다시금 기회를 잡은 이승우는 시즌 막바지에 이른 36라운드 밀란과의 맞대결에서 득점포를 맛보며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리에A 입성 후 첫 공격 포인트였다.

다음 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이승우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였지만, 이번에는 원톱이었다. 발재간 좋은 이승우를 전방에 내세우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게 목적이었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승우의 활약상 만큼은 무난했다. 베로나의 졸전 속에서도 이승우 만큼은 흙속의 진주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3번의 슈팅 그리고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0분에는 오른쪽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에 이어 동료와의 패스를 통해 슈팅을 때리며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패스 정확도도 무난했다. 전방에서 완급 조절을 통해 25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두 번의 롱패스 역시 100% 성공률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빠른 발을 활용해 전방으로 침투하면서 상대로부터 5개의 파울을 얻어냈다.

수치도 수치지만, 가벼운 몸놀림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그간 꾸준히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밀란전 데뷔골로 자신감을 얻은 이후에는 좀 더 과감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를 신태용 감독이 놓칠 리 만무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배출한 유망주들 가운데 손꼽을 만한 재능을 가진 이가 바로 이승우다.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임에 분명하다.

다음 시즌 이승우는 세리에B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지만 이는 오히려 출전 시간 증가라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월드컵까지 출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코리안 메시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지수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진지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