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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만드는 전분이 제철소에?…삼양사,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속속’


입력 2018.11.13 06:00 수정 2018.11.13 06:01        최승근 기자

식품, 소재, 바이오 등 이종 사업 간 R&D 융합으로 신기술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해 신약 개발 속도

6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에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R&D 전시물을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삼양그룹 6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에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R&D 전시물을 둘러보며 임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삼양그룹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을 기반으로 한 삼양그룹의 연구개발 성과가 속속 빛을 내고 있다. 그룹 내 기술력을 서로 결합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식품과 화장품, 화학소재 등 그룹 주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양사의 경우 이종 사업 간 연구 성과가 하나 둘 빛을 발하면서 기술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양사 식품 연구소는 최근 자사의 전분을 제철소에 공급하고 있다. 옥수수나 감자, 고구마 등으로 만드는 전분은 주로 과자 등 가공식품과 감미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식품 업계 외에는 제지 업계에서 종이의 강도와 기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도였다.

삼양사는 전분의 점성을 이용해 제철 과정에 사용하는 유연탄의 성형법을 정립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에 사용되던 당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품질의 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공장 설비 및 개‧보수 비용을 줄여주고 악취 감소 등의 부가효과도 따라 온다. 삼양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타 산업 영역으로 전분의 사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의약바이오 사업과 화장품 사업 간의 기술 융합도 활발하다. 삼양사의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는 의약바이오 사업의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통한 ‘화장품 성분 전달 시스템(TDS)’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턱에 간단히 붙여 탄력에 도움을 주는 신개념 리프팅 밴드다. 어바웃미는 생명과학 바이오 기업인 삼양바이오팜의 바이오 R&D 기술과 어바웃미의 화장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마케어 전문 브랜드인 ‘메디앤서’도 론칭했다.

식품 사업의 기술을 활용해 ’레드 레시피 클렌징 밀키밤’이란 제품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양사 식품 사업의 유지 경화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 흡수를 돕는다.

그룹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삼양사에서 추진하는 복합소재 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소재에서 부품까지 한 번에 개발하는 ‘원스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올해 1월 차량용 탄소 복합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및 부품, 금형 생산 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삼양사는 탄소 복합소재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부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톤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보스턴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특히 삼앙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이 들어설 켄달스퀘어 주변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를 중심으로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오젠, 다케다 제약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법인 인근의 글로벌 기업,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바이오 신약 후보 기술 및 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 발굴하고,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양그룹 측은 “삼양그룹 R&D의 양대 키워드는 융합과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들이 한 해 동안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기 위해 2012년부터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정보전자소재 연구소 등에서 90여개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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