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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회복에 한숨 돌린 정유업계, IMO 2020에 ‘기대’


입력 2019.09.11 06:00 수정 2019.09.10 22:34        조재학 기자

3분기 평균 정제마진 5.9달러로 회복…손익분기점 넘어

IMO 2020 환경규제 효과 가시화…정제마진 상승 전망

3분기 평균 정제마진 5.9달러로 회복…손익분기점 넘어
IMO 2020 환경규제 효과 가시화…정제마진 상승 전망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핵심설비로 잔사유 탈황공정(RHDS)과 잔사유 분해공정(HS-FCC) 구성된다.ⓒ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핵심설비로 잔사유 탈황공정(RHDS)과 잔사유 분해공정(HS-FCC) 구성된다.ⓒ에쓰오일

올 상반기 실적악화의 주범인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정유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시행되면서 하반기 업황 개선도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달러로 지난달 셋째 주 4.1달러로 떨어진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제마진이 올라가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리면 그 반대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3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정유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하반기 들어 9월 첫째 주까지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로 회복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 휘발유 마진도 배럴당 1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3분기 휘발유 평균 마진은 1분기와 2분기 대비 각각 189%, 41% 개선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허리케인 ‘도리안’ 영향 등으로 휘발유 수요 약세 우려도 있었으나, 두바이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아시아 정유사의 원가경쟁력이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두바이유와 WTI(서부텍사스산원유)의 가격차가 배럴당 2달러까지 좁혀지면서 향후 원가경쟁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IMO 환경규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제마진 개선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상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유황유인 등경유 마진도 난방유 수요가 사라진 비수기에다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등경유 평균 마진은 올 상반기 대비 20% 이상 개선됐다.

타이트한 수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재고에 IMO 환경규제 효과까지 발생해 등경유 정제마진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IMO 2020에 발맞춰 선박용 연료교체가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부터 난방유 수요 증가에 따른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등‧경유 마진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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