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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03]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출구 없는 ‘차석용 매직’


입력 2019.10.11 06:00 수정 2019.10.11 05:28        이은정 기자

인수합병 통해 LG생활건강 성장 이끌었다는 평가

‘후’ 단일 브랜드 매출 2조원 넘어

인수합병 통해 LG생활건강 성장 이끌었다는 평가
‘후’ 단일 브랜드 매출 2조원 넘어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수합병으로 음료, 생활용품, 화장품이라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금의 LG생활건강을 만들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차 부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이 4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 부회장이 2005년 1월 대표 선임때 LG생활건강의 시총은 4357억원이다. 이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와 ‘숨’의 해외 사업 성장 등으로 지난 7월31일 기준 시총은 19조6321억원, 44배로 뛰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7073억원, 영업이익 6236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차 부회장은 경영 시스템을 효율화해 빠른 의사 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럭셔리 화장품이다. 올 2분기 화장품사업은 매출 1조1089억원, 영업이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모두 16.3%씩 증가했다. 후가 궁중화장품 이미지를 굳히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했고, 차세대 럭셔리 라인인 숨과 오휘가 각각 67%, 43%의 고성장을 이뤘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28%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매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018년 12월27일 LG생활건강의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2018년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후를 출시한 뒤 14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2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는 랑콤(5조3000억원), 시세이도(4조7000억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원)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후가 성장했다는 의미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도 지난해 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뒤 출시 12년 만인 지난해 4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이 후의 뒤를 이어갈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숨은 중국 시장에서 ‘숨마’ 라인의 인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을 비롯해 2017년 중국에 진출한 오휘, VDL까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생활용품 부문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치약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은 이른바 ‘귀족소금’으로 불리는 성분을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이 독자 개발한 ‘펌핑 치약’도 튜브형 위주인 치약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프리미엄 세탁세제 ‘피지 시트세제’, 프리미엄 샴푸 ‘리엔 윤고 라인’ 등 고급 생활용품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상 꿈꿔온 회사의 미래 모습인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올해부터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 손에 쥐어지는 먹잇감에만 몰입하지 않고 신뢰와 원칙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지분 90%,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인수하면서 연매출 1조원대의 사업 부문을 완성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엔 일본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현지 사업을 확장했고, 올해 4월 '뉴에이본'을 사들이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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