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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고전 속 중견사 정비사업 순항…조용히 치러지는 경쟁입찰


입력 2019.11.28 06:00 수정 2019.11.27 22:07        권이상 기자

모현1구역 재개발 등 중견사들 경쟁입찰 수주전 속속 성사

대형사들 물량가뭄으로 중견사 따낸 사업지 눈독 들이고 있어

모현1구역 재개발 등 중견사들 경쟁입찰 수주전 속속 성사
대형사들 물량가뭄으로 중견사 따낸 사업지 눈독 들이고 있어


최근 중견사들의 연말 정비사업 수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최근 중견사들의 연말 정비사업 수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최근 중견사들이 수도권은 물론 지방 대규모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잇따라 수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이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등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사이, 중견사들은 알짜 사업지를 따내기 위해 과감히 경쟁입찰에 참여하며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사업지에서는 중견사가 대형사를 꺾는 사례도 나오는 등 중견사들의 막판 수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사들은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중견사들은 그동안 공을 들인 지방 사업지 수주에서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한남3구역 재개발 등의 사례와 같이 정부가 정비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시공사 총회를 조용히 치르는 사업지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28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의 연말 정비사업 수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중견사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은 공사비 약 14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 모현1구역 재개발이다.

이곳은 최근 한진중공업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이 지난 23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 결과 한진중공업이 한화건설을 상대로 치른 경쟁입찰에서 조합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번 경쟁입찰을 포함해 한화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올해에만 3번의 수주전을 펼쳤다.

인천 경동율목 재개발에서는 한진중공업이, 부산 덕천3구역 재건축에서는 한화건설이 각각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부천시 성고2-1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은 태영건설이 품에 안았다. 앞서 이 사업을 두고 한라와 남광토건, 태영건설의 3파전이 치러져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경쟁사보다 3.3㎡당 50여만원 저렴한 공사비를 바탕으로 가구 당 2450만원의 분담금을 절감하면서 조합원들의 선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모든 중견사들이 정비사업 업계에서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의 경우 기존 시공사인 효성중공업·진흥기업·동부토건이 수주의 끈을 놓지 못하고 소송전에 나선 상태다.

해당 조합은 최근 시공사 교체를 선언하고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5일 개최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조합이 개최한 이번 현장설명회는 2번째로 해당 사업은 수의계약 요건을 갖춘 상태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시공사였던 효성중공업·진흥기업·동부토건 측은 소송과 함께 견본주택 조성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막기 위해 시공사 선정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과 시공사 지위 확인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방 정비사업의 경우 중견사 입장에서는 총회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돼도 안심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사들이 조합과 결탁해 시공사 교체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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