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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재'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건전성 하락 등 '악재' 직면


입력 2019.12.09 06:00 수정 2019.12.08 20:46        배근미 기자

저축은행업권 연체율 관리 개선 속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공격적 영업 통한 양적 성장 불구 영업행태 도마 위…고강도 징계도

저축은행업권 연체율 관리 개선 속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공격적 영업 통한 양적 성장 불구 영업행태 도마 위…고강도 징계도


최근 ‘저축은행법 위반’으로 고강도 금융당국 제재를 받게 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하락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저축은행법 위반’으로 고강도 금융당국 제재를 받게 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하락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저축은행법 위반’으로 고강도 금융당국 제재를 받게 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하락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9일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 정보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의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상상인), 149억원(상상인플러스)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두 저축은행이 나란히 4.9%대를 기록하며 규모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산건전성 관리에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경기 성남 소재)의 3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7.48%로 1년 전과 비교해 2.77%p 확대됐다. 또다른 저축은행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충청 천안 소재)의 연체대출비율(9.46%) 역시 10% 턱밑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3%대에 머물던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년 만에 6.0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원금과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채권으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이는 올 1분기 상상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25%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안정화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치(5.1%)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상상인플러스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4.57%)와 비교해 2%p 이상 확대된 6.75%로 동반상승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은 지난 수 년 간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영위해왔으나 이같은 영업실태가 최근들어 부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는 해당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무자본 M&A 세력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위는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기관경고와 전현직 임원의 직무정지, 과징금 및 과태료 등 고강도 제재조치를 확정지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 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등을 담보로 대출해주면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음에도 당국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에게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규정상 넘지 못하게 돼 있는 한도 8억 원을 초과하는가 하면, 지역 소재지에서 40% 이상 대출을 실행해야 함에도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규제를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중징계 확정으로 향후 1년간 신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편 저금리 기조 및 경기 침체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저축은행 부실율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경우 경기 침체 따른 민감도가 크다는 측면에서 더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6.29%로 서울(3.56%)의 2배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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