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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사업계획도 보수적'…규제 유탄에 실적먹구름 낀 증권주


입력 2019.12.13 06:00 수정 2019.12.12 21:41        이미경 기자

정부의 해외부동산 및 각종 상품 규제로 내년 신규투자 위축 가능성

내년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대형딜 포기한 대형증권사 늘어날 듯

정부의 해외부동산 및 각종 상품 규제로 내년 신규투자 위축 가능성
내년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대형딜 포기한 대형증권사 늘어날 듯


해외부동산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국내 대형 투자금융(IB)들이 규제일변도로 바뀐 시장 분위기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수적으로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해외부동산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국내 대형 투자금융(IB)들이 규제일변도로 바뀐 시장 분위기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수적으로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해외부동산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국내 대형 투자금융(IB)들이 규제일변도로 바뀐 시장 분위기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잇따라 보수적으로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총 26조가 넘는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에 대한 한도 설정 등 강력한 규제방침을 내놓으면서 보폭을 넓혔던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내년에는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한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규제 등 각종 규제가 첨가되면서 내년 증권사들의 신규투자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규투자 축소로 인한 수수료 이익이 줄면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5곳 증권사(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들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21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2%가 증가하지만 순이익은 전년대비 14.4%가 줄어든 1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6%, -4.4%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4.1%, -4%), 키움증권(-28.1%), NH투자증권(-32.6%, -30.1%)도 내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실적 추정치도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전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실적 부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여파로 인해 이미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 대형증권사들이 대폭 수정에 나서야할 형국이다. 갑작스러운 해외부동산 규제로 인해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가운데 당국 측에서 이번 부동산금융 규제에 대한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은 내놓지 않아 내년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증권사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해외부동산 규제안이 사전에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나왔는데 세부적인 지침이 나오지 않아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내년 신규 투자 확대는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번 규제 여파로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규제 여파로 빅딜에 참여했던 대형사들이 중소형딜로 경로를 바꾼다면 중소형딜을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파생결합상품에 이어 해외부동산까지 규제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다변화 움직임도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시장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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